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배경

1870년 말 당시 강대국이었던 프로이센 왕국은 전쟁에서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을 연달아 승리하고 1871년 1월 독일 제국의 탄생을 선포합니다. 독일제국 탄생의 일등 공신은 프로이센의 정치인 비스마르크로 그는 천재적인 외교감각으로 주변 강대국들을 포섭하고 유럽 대륙의 외교와 정세를 주도했습니다.

 

 

비스마르크의 외교 핵심은 독일의 우측에 위치한 강력한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와 친하게 지내고 좌측에 위치한 프랑스를 고립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써 양옆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완벽한 독일 중심의 외교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까지의 배경

독일제국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와 삼국동맹을 오스트리아, 러시아와는 삼제동맹을 맺었는데 이 동맹에는 거대한 위험요소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발칸반도를 놓고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갈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당시 발칸반도에 있던 국가들은 러시아와 같은 슬리브족 국가이고 슬라브족 국가들끼리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협력하고 뭉치자는 범슬라브주의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발칸반도에 있는 국가 중 하나, 세르비아의 팽창을 지지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오스트리아는 발칸반도로 세력을 확장하고자 했기 때문에 러시아와 대립구조를 이루게 됩니다. 즉 러시아는 발칸반도를 보호하려 했고 오스트리아는 발칸반도를 가지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 두나라 사이에서 비스마르크가 중재에 나섰고 양국을 다독이며 유럽대륙의 세력 균형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비스마르크 단 한 사람에 의해 유지되던 유럽대륙의 평화는 1888년 빌헬름 2세가 독일 제국의 황제로 즉위하면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빌헬름 2세는 비스마르크를 밀어내고 스스로 나라를 통치하였는데 중재자 역할을 하며 세력 균형을 맞추던 비스마르크와는 달리 매우 적극적인 팽창 정책을 실시합니다. 비스마르크의 동맹정책을 폐기하고 러시아를 적대시하며 독일의 힘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빌헬름 2세의 식민지 확장 정책에 위기감을 느낀 영국과 독일에 의해 고립되어 있었던 프랑스와 러시아 이 세 나라가 동맹을 맺게 되고 빌헬름 2세의 적극적인 팽창정책에 유럽대륙의 세력균형은 점점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사라예보 사건으로 장기간 지속된 평화의 종식과 함께 끔찍한 대전쟁의 서막을 열게 됩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태자 페르디난트 대공과 그의 부인 조피는 군사훈련에 참관하기 위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하였는데 이때 사라예보 한복판에서 세르비아가 오스트리아에 병합되는 것을 반대하는 한 청년이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를 총으로 쏘고 맙니다.

 

오스트리아는 마침 이 사건을 구실로 세르비아에 전쟁을 일으키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르비아를 보호하던 러시아 제국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힘이 세지 않았기 때문에 동맹국인 독일의 지지도 얻어야 했습니다. 결국 독일의 황제는 오스트리아에게 지지를 약속하고 이에 오스트리아는 전쟁을 준비하고 러시아도 세르비아를 도와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을 준비하게 됩니다.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고 7월 30일 러시아는 세르비아 보호를 선언하며 총동원령을 내립니다. 같은 날 러시아의 총동원령에 위기감을 느낀 독일도 총동원령을 내리고 8월 1일 러시아에 선전포고 합니다. 이때 독일은 러시아와 동맹인 프랑스도 어차피 참전할 것으로 판단하고 바로 이틀뒤에 프랑스에도 선전포고하며 슐리펜 계획을 발동합니다.

 

슐리펜 계획이란 러시아와 프랑스가 동맹을 맺게 되자 그 사이에 낀 독일은 양방향에서 동시에 쳐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애초에 서부전선으로 빠르게 병력을 치고 나가 7주 만에 프랑스를 점령하고 이후 모든 병력을 철도에 태워 동부전선으로 이동시켜 러시아와 싸운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사이에 껴있는 벨기에를 침략해야 한다는 점과 병력들을 철도로 수송시킬 세부적인 시간표까지 짜놨기 때문에 슐리펜 계획이 한번 발동하면 멈추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슐리펜 계획 발동 직후 그 계획을 중지하려 했으나 이미 병력들이 국경을 넘어버렸기에 계획 중지가 불가능했고 결국 전쟁이 확대되었습니다.

 

8월 독일군을 슐리펜 계획에 따라 중립국 벨기에를 침략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유럽의 강대국 영국은 예전부터 벨기에의 국제적인 중립을 보증해주고 있었는데 이렇게 느닷없는 발칸의 분쟁이 전 유럽을 휩쓰는 대규모의 전쟁으로 커지려고 하자 영국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독일이 중립국인 벨기에를 침략했기 때문에 영국은 벨기에를 도와 독일에 맞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아시아에서 조용히 있던 일본도 싸울 만한 이유는 크게 없었지만 영일동맹을 맺고 있었고 영국의 지원요구 때문에 8월 28일 전쟁에 참전하게 됩니다. 반면 영국에게 전함 2척을 사기당한 오스만 제국이 독일 편으로 참전하고 독일과 동맹을 맺고 있던 이탈리아는 동맹을 깨고 중립을 선언해 버립니다.

 

이렇게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청년 한 명이 저지른 사건은 전 세계가 휩싸인 끔찍한 대전쟁으로 번지게 되었습니다. 1917년 미국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고 1918년 본격적으로 유럽전선에 투입, 미영프 연합군은 강력한 군사력을 끌어모아 독일과 동맹 국가들이 방어선을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월 오스만 제국의 항복에 이어 11월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항복합니다. 그리고 독일에서 반란과 혁명이 일어나면서 제국이 붕괴하게 되었고 독일이 결국 항복하게 되면서 4년 동안 약 4000만 명의 사상자를 낸 이 끔찍한 대전쟁, 1차 세계대전이 끝이 나게 됩니다.